호남정맥(용운리749지방도~소리개재-715지방도)
* 일 시 : 2010. 5. 23(일) 비, 흐림
* 산행구간 : 용운리 749지방도 - 운암삼거리 - 묵방산 - 가는정이 -
성옥산 - 소리개재 715지방도
* 산행거리 : 12.2km
* 산행시간 : 08:57 ~14:22(5시간 25분)
* 함께한 산악회 : 김천백두대간산악회
새벽 3시30분 !!
산에 가자고 알람이 울린다.
제대로 잠을 푹 못자서 피곤이 몰려 오지만 시린 눈을 뜬다
귓전으로 바깥의 빗소리가 방안으로 스며들어온다.
남부지방으로 비가 많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걱정은 조금 된다
비를 맞으면서 산행을 하여야 하나..
아니면 그냥 집에서 애들이랑 보낼까 생각의 갈림길이다
일단 간다고 신청을 해 두었으니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는것이 예의에 맞기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우의 챙기고, 도시락 챙기고, 간식거리 챙기고..
다녀온다고 잠자는 딸래미에게 얘기를 하니 잠자다가 엄마의 소리를 듣고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 한번 안아준다 ..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함께 한다
신랑은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면서 핀잔을 준다
비 맞으면서 무슨 산행을 하느냐고 말이다. 그 말이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보통마음으로 비를 맞으면서 산행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투덜거림을 남기고 현관문을 나선다.
빗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서글펀 생각도 들지만 잘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차 안에서 서로 인사를 하고 .. 5:00 목적지로 출발이다.
차창밖으로 비가 계속 내린다. 함께 하는 산악회 멤버들은
모두 실력이 쟁쟁한데.. 잘 따라 갈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더구나 비가 계속 온다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서 마음이 편치 않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걱정 만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
부슬 부슬 내려서 일단 우의를 입고 출발하였다.
20분정도 산행시작하니 땀이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흐른다.
우의때문에 더욱더 그러한 것 같다
가늘게 내리던 빗방울도 서서히 줄어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날이 개이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시산제를 잘 지내서 하늘이 도와준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신다
우의를 벗고 시원한 기분으로 다시 열심히 산을 오르고 또 내리고..
모두들 이번 구간은 그져 먹기라고 하신다
난 무지하게 힘들어 죽겠는데 말이다 ^^
모두들 지치지도 않나 보다. 그들이 부럽다 ^^
옥정호를 끼고 계속 산행이 이어졌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힘듦을 조금 잊게 해 주었다
산행하면서 고사리가 얼마나 많던지..
모두들 고사리 꺾는 재미에 산행은 2번째인것 같았다 ^^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살짝이 번진다 ^^
선두도 후미도 없이 모두 함께 일렬로 서서
정겨운 얘기도 나누면서 호남정맥 4구간을 잘 마쳤다
힘들게 왜 이 고생을 할까 하던 생각들은
무사히 마치고 나서의 밀려오는 쾌감으로 모두 날아가 버렸다
오늘 하루도 유쾌하고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마음 한가득 행복감으로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