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통한-마음수양
* 일 시 : 2010. 10. 14(목)
아들과 함께 대구 경북대학교 치과병원에 들렀다
턱뼈를 다쳐서 입을 벌리지 못하게 치아를 모두 철심으로 고정 시켜놓았다
이렇게 한 지가 벌써 3주가 지났다
아픈 아들 본인은 더 마음 고생이 심하겠지만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 또한 아프기는 매 한가지..
처음에는 입을 못 벌리게 철심으로 모두 고정시켜 놓아서 밥도 못 먹고 어떻게 해야되나 ..
. 정말 막막하기만 하고.. 답답하고.. 가슴앓이만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이 틈사이로 죽도 먹고, 선식도 먹고, 요플레.. 요즘은 스프도 먹고..
씹어 먹고 싶은 음식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것을 참느라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하지만 잘 참고 지내는 것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사람의 고통은 그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가 다가 온다고 하더니..
잘 적응하고 견디어 내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그렇게 마음의 크기도 자라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뼈가 아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그때까지 아들이 잘 해낼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이런 고통의 순간들도 금방 지나갈 것이다
평일에 아들과 함께 기차 타고 병원에 가고..
낭만도 즐기고 ^^.. 그동안 못다한 마음에 따스한 사랑도 심어주고..
고통이라고 생각하면 한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기쁨을 찾을려고 한다면 행복도 함께 따라 온다는 것을 또 한번 느끼고..
아들이 아픈통에 엄마 마음도 많이 자람을..
감사하게 느끼며 이 순간이 얼른 지나고
더 기쁜 순간들이 많이 찾아오기를 기다려 본다.
병원 앞에 서 있는 아들의 모습이 수척해 보이지만.. 멋있다 ^^
대구역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트에서.. 사진찍는 값 비싸다고 한다 ^^
기차안에서 차장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사진 찍는게 어색한지.. 입안에 공기를 한번 넣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