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냉채(가족을위하여)
* 일 시 : 2011. 6.26(일)
장마가 시작되었다
당초 계획은 산에 가기로 하였지만.. 몸도 찌뿌둥 하고..
비도 내리고 태풍도 온다고 하니 괜실히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을때
애들도 엄마가 주말에 집에 있기를 간절히(ㅎㅎ)
원하기에 산에 가는 것을 접고 집에 있기로 하였다 ^^
힘들든 시간들도 어느 정도 지나고 마음의 여유도 찾을수 있어서
큰 맘 먹고 가족을 위하여 요리(??)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난주에 요리연구가 이혜정 님을 모시고
김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건강레시피"란 주제로 강연이 있었다
강연중에 콩나물 냉채를 요리하는 비법을 하나 알려주셨다.
팜플렛의 빈 여백에 부지런히 메모를 하고..
그때는 이걸 언제 해 먹어볼까하였는데..
토요일날 언뜻 생각이 나서 요리재료(콩나물,소고기,전복,새우,표고버섯..)를 사 놓고
일요일 아침.. 비는 오지만 산에 못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하여
강변공원을 다녀오고... 요리를 시작하였다
각각의 재료들을 손질하고 삶고,데치고,...
새콤 달콤 매콤하게 소스도 만들고.. 마지막에 모든 재료를 섞어서 소스로 버무려
신랑에게 한 입 넣어 주었더니 처음하는 것치고는 맛있다고 한다..
칭찬을 잘 하지 않는 신랑인데.. 그런대로 맛이 나는가 보다 ㅎㅎㅎ
딸아이도 맛있다고 하면서 젓가락이 연신 왔다 갔다 한다.
가족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좋은지..
가정에서 엄마의 역할이란게 이런것이 아닐까..
소중한것을 모두 버리고 나를 찾는다고
평일이고 주말이고 밖으로 나다닌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이었다.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가족이 좋아하는 일을 해보야겠다 ^^*
요리를 하면서 인생을 느껴본다
콩나물,버섯,전복,새우,계란.. 이런 재료들이 모두 각자 고유의 맛과 성질을 가지고 있다
고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 따로 요리를 해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데 어우러져서 요리를 하기도 한다.
제각기의 성질의 것들이 한 스푼의 소스로 재료의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함께 먹을때 한 층 더 맛갈나게 한다
우리 인간의 세상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각자 나름 모두 잘난 맛에 살고 있지만..
공동의 생활을 할때는 자기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함께 있음으로
인하여 더욱더 소중한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개인의 이익보다는 전체의 행복을, 이익을,.. 생
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야 되지 않을까..
따로 떨어져 놓으면 서로가 잘났다고 한다.
이런 개인의 개성을 한데 어울리게 할수 있는 소스같은 그런 사람이 꼭 필요하다.
매콤 달콤 새콤한 소스가 음식의 맛을 더욱 더 살려 주듯 사람에게도 따스하고 정감어린
사랑을 고루 나누어 줄수 있는 사람이 바로 리더가 아닐까.
가정에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가, 직장에서는 상사가,
한 나라에서는 대통령이 이런 소스의 역학을 담당하는 분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각자의 맡은 곳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할때
가정도,직장도,국가도 제 바퀴대로 잘 굴러 갈 것이다.
멋진인생,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