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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더운-여름의-끝자락에서-황악산-산행

행복,사랑 2022. 12. 23. 22:20

* 일  시 : 2013. 8. 18(일)

 

 무지 덥다

 완전 덥다

 바람도 고요하다

 주말~ 집에 있어도 잠만 잘 듯하여 ㅎㅎ

황악산에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간단히 물만 베낭 양쪽에 쩔러 넣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이다

 집보다는 산에 가면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더위를 식힐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직지사 산문앞에 주차를 해두고 산행 시작이다

 김천 시민이면 누구나 직지사 입장은 무료다.

잠시 주민증으로 김천시민임을 확인하고 무사히 통과 ^^

 초입은 시원한 맛이 있어서 산행도 시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가볍게 사쁜 사쁜~~

 하지만 날이 얼마나 더운지~

집에 누워서 시원 과일이나 먹으면서 있을껄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고 부터 계속 땀이 범벅이다.

조금 이르게 출발해서 그런지 산행을 하는 사람도 없다

 혼자 조용히 걷을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비우고 싶었는데..

날이 너무 더우니 아무 생각이 없다

 초파리는 어찌나 따라 오는지 ~솔잎차랑 메실차를 가지고 갔는데~~

달달한 냄새때문인지 수십마리가 계속 따라오면서 산행을 더 힘들게 한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를 반복한다. 갈증이 계속 나서 연신 물을 마시고`~~

물의 양도 조절해서 마셔야겠기에 벌컥벌컥 마실수 없다

 둘 이상이면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그나마 힘듦은 좀 잊을수 있으려만,,

혼자 가는게 좋다고 부득이 신랑의 만류에도 그냥 나선게 약간의 후회가 밀려온다

 정상까지 계속 오름이라 걷기도 힘이 든다.

스틱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중간에 내려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을 내려 놓자고 수십번 다짐을 해본다 下心~~ 정말 도 닦는기분이다.

인내~~ 조금만 더 참고 오르자 조금만 더~~

 정상 까이에는 풀이 사람키만큼 자라서 수풀을 헤치고 가는 기분이다

 정상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인증샷을 부탁할 사람이 없어 셀카로~~

 정상에서 도착하니 이제 정말 마음을 내려놓아도 될 듯~

기분좋게 웃어 본다 ㅎㅎㅎ

 내려가는 것이야 그냥 편하게 내려가면 되니 그리 어렵지 않다.

오를때 보이지 않던 사람이 내려 갈때는 많이 올라 온다~ 반갑다는 인사를 연방하고~~

 여자 혼자 산행하는게 신기한지~ 오르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한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혼자보다는 같이 오는게 더 보기 좋다고 대답하고 부지런히 내려온다

 마음이 가볍다 ^^

힘겨운 오름이 있고 정상을 밟고 난 뒤 내려갈때의 그 기분은 날아 갈 듯하다 ^^

몸이 그냥 마구 마구 미끄러져 내려 가듯 신난다

 오를때 힘겨웠던 마음은 모두 사라지고 ~~

 집에와서 시원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한결 더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주말을 무심히 보내지 않고 황악산의 더위와 한판 겨루고 와서 그런지 기분도 좋다 ^^*

 또 새로운 마음으로 한주를 맞이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