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독서

책은-도끼다

행복,사랑 2023. 1. 18. 22:03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1904년 1월, 카프카, 「저자의말」 『변신』중에서 -

            

12월 들어 날이 갑자기 추워져서 몸도 마음도 움추려 드는 이때쯤 따뜻하고

저 밑마닥 어디선가 잠자고 있는 우리의 본성을 깨우는 책 한권을 손에 잡았다

바로 박웅현의 강독서 "책은 도끼다"

제목부터가 머리를 한대 얻은 맞은 듯한 얼얼한 기분이 든다

가끔씩 책은 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될때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도움을 받는다

광고인 박웅현님이 감명깊게 읽은 책을 강의에서 독자들과 함께 진행한 것을 엮은 책이다

지은가 읽은 수 많은 책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그 책에서도 엑기스의 몇 줄들을 소개하면서

그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상세한 설명~ 아니 그것을 우리의 잠자고 있는 저 밑마닥의 순수를  깨우치게 해준다

어떻게 우리나라 한글로 이렇게 아름다운 표현들을 생각하고 글로 옮겨 놓았을까 정말 감탄이 절로 솟구친다

단지 몇줄인데~ 그 몇줄이 심장을 뛰게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지도록 해준다

아마도 글 밑에 저자의 설명이 곁들어지지 않았다면 무심히 읽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읽고 또 읽고 해도 그 글이 얼마나 눈부시게 아름다운지.. 

하나의 사물을 볼때 단순히 눈으로 보여지는 것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위대한 통찰력이 느껴진다.

 

김훈 선생의 글 중에서 일부 소개해 보면~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여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매화는 질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개 한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목련은 등불 켜듯이 피어난다.(...)목련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서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 그림, 음악,사진 모든 것들이

하나 하나 도끼가 되어 머리를, 심장을 마구 마구 찍어 대면서 새로워지라고 한다 ^^

 

 

 목  차

 

 저자의 말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5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리나

8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강의실을 나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