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연휴에-황악산-오르다^^
* 일 시 : 2015.02.20.(금)
이번 설 명절 연휴는 5일이나 되어서 마음이 푸근하다
긴 연휴지만 벌써 3일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설 전날은 준비한다고 움직이지 못하고, 설 당일은 조상님 모신다고 집에서 있어야 되고,
오늘은 기침감기도 떨어지지 않아 몸도 피곤하여 늦게까지 자고~
집에 있으면서 밀린 집안일도 하고 차분히 있으면 감기기운도 덜 할수 있겠지만
집에 있어도 기침은 계속 나고~
집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물 2통 베낭 양쪽으로 찔러 넣고 귤 몇개,
아이젠 챙기고, 빵 하나 사서 좀 늦게 황악산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나 좋다~ 기온도 많이 올라가서 완전 봄날같이 따스하다.
극락전에 차를 세워두고 한걸음씩 발을 떼어 본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상쾌하지가 않아서 그냥 투벅투벅 걸어간다.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그냥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어서라는 말이 딱 맞다.
나 역시나 마찬가지로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사계절 다양한 빛깔로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기 때문이라고 답하리라
항상 그자리 그 곳에서 내가 가고 싶을때 언제 가더라도
엄마의 품처럼 가득히 두팔 벌려 기다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는것이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 숨이 턱에 차서
멈추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더라도 오라고 손짓한다.
나의 한계를 뛰어 넘어라 하시는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한걸음씩 내딛더라도 더 높이 있음을 자랑하지 말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지라고 일러준다.
그래서 산이 좋은 것이다. 귀가 아프도록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져 말없이 일러준다 그것을 알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 소리없음을 느껴야 한다
날이 따스하니 좋아서 나무가지에 눈반 얼음반으로 쌓여 있던것들이
녹으면서 바닥으로 툭툭 떨어진다.
가는 길을 피할수 없고 몇번이고 떨어지는 그 얼음눈을 맞았다.
이제 봄이 올려나~ 무겁게 지니고 있던 눈들을 하나둘 떨구고 새로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모진 찬바람 이겨내고 가지마다 무거운 눈꽃들을 받쳐들고 있다가
이제 그 무거움을 하나 둘 떨구고 또 아름다운 꽃몽오리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좋은 날에 황악산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많은 가르침을 주면서
오늘도 장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