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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연휴에-황악산-오르다^^

행복,사랑 2023. 1. 20. 14:28

* 일  시 : 2015.02.20.(금)

 

  이번 설 명절 연휴는 5일이나 되어서 마음이 푸근하다

  긴 연휴지만 벌써 3일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설 전날은 준비한다고 움직이지 못하고, 설 당일은 조상님 모신다고 집에서 있어야 되고,

  오늘은 기침감기도 떨어지지 않아 몸도 피곤하여 늦게까지 자고~

  집에 있으면서 밀린 집안일도 하고 차분히 있으면 감기기운도 덜 할수 있겠지만

  집에 있어도 기침은 계속 나고~

  집안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물 2통 베낭 양쪽으로 찔러 넣고 귤 몇개,

  아이젠 챙기고, 빵 하나 사서 좀 늦게 황악산으로 향하였다

  날씨가 화창하니 너무나 좋다~ 기온도 많이 올라가서 완전 봄날같이 따스하다.

  극락전에 차를 세워두고 한걸음씩 발을 떼어 본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상쾌하지가 않아서 그냥 투벅투벅 걸어간다.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그냥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어서라는 말이 딱 맞다.

  나 역시나 마찬가지로 왜 산에 가냐고 물으면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사계절 다양한 빛깔로 힘들고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기 때문이라고 답하리라

  항상 그자리 그 곳에서 내가 가고 싶을때 언제 가더라도

  엄마의 품처럼 가득히 두팔 벌려 기다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는것이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 숨이 턱에 차서

  멈추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더라도 오라고 손짓한다.

  나의 한계를 뛰어 넘어라 하시는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하여 한걸음씩 내딛더라도 더 높이 있음을 자랑하지 말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해지라고 일러준다.

 그래서 산이 좋은 것이다. 귀가 아프도록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져 말없이 일러준다 그것을 알려면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 소리없음을 느껴야 한다

 날이 따스하니 좋아서 나무가지에 눈반 얼음반으로 쌓여 있던것들이

 녹으면서 바닥으로 툭툭 떨어진다.

 가는 길을 피할수 없고 몇번이고 떨어지는  그 얼음눈을  맞았다.

 이제 봄이 올려나~ 무겁게 지니고 있던 눈들을 하나둘 떨구고 새로 다가올 봄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모진 찬바람 이겨내고 가지마다 무거운 눈꽃들을 받쳐들고 있다가

 이제 그 무거움을 하나 둘 떨구고 또 아름다운 꽃몽오리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좋은 날에 황악산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많은 가르침을 주면서

 오늘도 장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