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친정아버지-산소-벌초

행복,사랑 2023. 1. 22. 15:28

*  일  시 : 2016.09.10.(토)

 

 친정 아버지 영면하신지도 벌써 35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에 돌아가셨으니~ 너무나 일찍 세상과 작별하셨다, 효도 할 시간도 주지 않으신 채 말이다.

아버지 산소 벌초는 늘 작은오빠의 몫이었는데~

올해는 큰 오빠가 시간을 내어서 조카랑 같이 아버지 산소를 정성스럽게 벌초하였다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도 모두 베어내고~ 앞이 트이니 저 멀리 어릴적 살던 집도 보인다~

객지에 나가서 참 오랫만에 고향에 와서 아버지 산소도 벌초하는 큰오빠의 마음이 어떠하였을까~

말로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알 듯하다~

가슴 한켠이 먹먹하였을 것이다. 어찌나 정성스럽게 하던지~

그 모습을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도 같이 싸~하니 아픈게

 목줄기가 먹먹하니 뜨거운게 콧잔등도 시려왔다.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가 안 계신 장남의 어깨가 얼마나 힘겹고 무거웠을까~

막내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 그져 짐작만 할 뿐이다.

잘 정돈된 아버지의 산소 앞에 생전 좋아하시던 막걸리 거득하게 붇고 절 올린다.

오빠가 담배도 한대 불붙여 놓아 두었다.

자식들의 결혼도 손주들의 재롱도 보지 못하시고 뭐가 그리 급하시다고  빨리도 가셨는지요~

참 야속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일찍 가신 아버지 어머니 몫까지 다 해서 말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요.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힘도 주시구요^^

아버지 계신곳이 지척인데도 자주 찾아 뵙는다는 약속은 못드리겠습니다^^

가끔씩 아버지 그리우면 찾아뵐께요~

이 생에서는 고생만 하셨는데~ 좋은 세상에서 편히 잘 지내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