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여유로운-주말-오후(산멍)

행복,사랑 2023. 2. 7. 14:05

* 일  자 : 2021. 9. 26(일)

 

추석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주말

집에서만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다

추석때 가보지 못한 친정아버지 성묘를 다녀와야겠다 싶어서

생전 아버지 좋아하셨던 막걸리 한병 사서 신랑이랑 고향으로 갔다

친정오빠가 벌초를 하였는데.. 너무 일찍하여서 그새 풀이 많이 자랐다

자란 풀을 이리저리 꾹꾹 눌러 밟고 신문을 깔고 막걸리 한잔 그득히 따르고 절하였다

혼자올때도 많았는데.. 그때는 따라놓은 막걸리 한잔 마시고 눈물도 짜고 그랬었는데 ㅎ

오늘은 신랑이랑 같이 오니 마음이 편안해서 즐겁게 인사하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집에 바로 가기도 이른시간이라 가까운 직지사 사명대사공원으로 향하였다

명절끝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다..주차장에 주차할곳이 없을정도로..

겨우 한자리 찾아 주차하고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여기 저기 좋은 곳을 골라 사진찍는 사람들도 많고.. 셀카하시는 분들도 더러 보인다

예쁘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거니는 젊은 청춘들도 보이고.

차를 파는 카페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홍보가 많이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족욕체험을 하고 올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다 차서 안된다고 하여 그냥 나왔다

평화의탑 잔디밭에 투호놀이, 윷놀이,

재기차기도 할수 있게 만들어 놔서 윷도 한번 던져보고ㅎㅎ

숙박동까지 쭉~걸어서 갔다가 문화공원으로 내려와 벤치에 앉아서

어린아이들 노는곳을 한참이나 즐겁게 보았다. 어린아이 넷이서 흔들그네에 앉았다가..

무슨 게임도 하다가.. 뛰어다니기도 하고..다양한 몸짓을 하면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고 귀엽던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신랑도 애들 노는모습이 좋은지 미소를 머금고 쳐다보고 있었다.

문화공원 돌비석에 새겨놓은 시들도 한편 한편 읽으면서 옛기억들도 떠올리고..

정지용 시인의 노래 "향수"도 불러보고..

메타세콰이어 숲길도 걷고.. 예쁘게 정원같이 가꾸어놓은 곳이 바라보이는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나무들 바라보았다

멀리 산과 하늘과 정원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한참이나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가끔씩 이렇게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멍을 때려보는것도 건강에는 좋은것 같다

요즘은 불멍, 산멍, 꽃멍,.. 소재가 다양하게 넋을 놓고 멍을 때려보는 계절인것 같다

저녁때가 되어 보리밥 한그릇 비벼먹고 내려왔다

짧은시간이지만 신랑과 함께 오랫만에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