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함께 가을 나들이
* 일 자 : 2024. 11. 2.(토)
느긋한 주말이라 늦잠을 자보리라 생각하고 평소의 기상시간이 지났는데도 침대에서 뒹굴거렸다
신랑이 날도 좋은데 어디라도 나서보자고 한다
나가고도 싶기도 하고, 집에서 쉬고도 싶고~~ 얼른 대답을 하지 않자 신랑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친구랑이라도 어디 나가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러면 같이 가자하고~
간단히 세수만 하고, 밥도 국에 말아서 한그릇먹고 집을 나선다
신랑친구와 만나 직지사 방향으로 들어선다
주말이라 그런지 대형버스들이 많이 들어온다.
김밥축제로 김천이 전국으로 알려졌고, 직지사와 사명대사 공원의 가을 정취가 좋아서 그런지, 황악산을 오를려는
등산객들인지 알수 없지만 주차장에는 대형버스들이 주차장을 메운다
예전같으면 주말이면 혼자라도 황악산을 오를려고 배낭을 메고 나섰을터인데..
혼자가는 마눌걱정에 잔소리를 늘어대는 신랑의 소리에도 어느정도 마음을 마추어야겠다는 생각과,
자꾸만 불어나는 살때문에 몸이 가볍지 못하여 산에 오르기도 힘이 들어서 산에 가지 않은지도 꽤 오랜시간이 지난것 같다
모처럼 함께 나와서 등산을 하는것은 아니고~ 신랑과 신랑친구는 버섯을 따러가겠다고 하고, 나도 함께 등산로가 아닌곳
으로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였다.
둘이는 장화를 신고서도 비탈길을 잘도 올라간다. 몇번은 따라가다가 나중에는 따라다는것을 포기하고
아예 도로변에 앉아서 혼자 놀았다. 갖가지 아름다운 들꽃들도 휴대폰으로 찍으면서..
사진을 배우지 않았을때는 한장의 사진에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하였다. 그러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사진들이 되어버렸다
하나를 찍더라도 제대로 찍어보자 싶어서(물론 휴대폰으로) 아주 조그만 들꽃을 확대하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불현듯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생각이 났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짧은 시가 풀꽃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그대로 마음에 확~ 들어와 울림을 만들어낸다
콩알만한 꽃이라 그냥 지나치면 보이지도 않을텐데.. 쪼그리고 앉아서 휴대폰을 확대해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 마음에 여유란 것이 생겨서 이겠지... 이렇게 오랫동안 하나의 꽃을 바라볼수 있다는 것은..
자연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지만 무한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눈으로 무심히 바라볼때는 작은 하나의 식물인데 저마다 꽃속에는 얼마나 신기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지..
신랑은 신랑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난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때 평화는 찾아온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내 마음을 내고 함께 하니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낸것 같다.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을 하나 둘 가슴에 담고~ 참 행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