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

 

의자놀이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하던 그 의자놀이.

의자를 사람 수보다 하나 덜 놓고 노래를 부르며 빙글빙글 돌다가

노래가 멈추는 순간 재빨리 의자에 앉는 놀이

행동이 굼뜬 마지막 두 명은 엉덩이를 부딪치며 마지막 남은 의자를 차지하려고 하고,

대개는 한명이 엉덩이를 붙이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으로 끝난다

쌍용자동차 관리자들은 이 거대한 노동자 군단에게

사람 수의 반만 되는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마치 그런 놀이는 시키는 것 같았다.

기준도 없고, 이유도 납득 할 수 없고 즐겁지도 않으며,

의자를 놓친 자들에게는 죽음을 부르는 그런 미친 놀이를~

 

책을 읽는 내내 몸에서 전율이 일었다

어떻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사람이 사람을~ 정말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쌍용자동차의 먹고 먹히는 싸움~ 강한자는 살아남고 약한자는 죽어나가는 동물세계에서나

있음직한 그런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토록 치열한게 현실이란 말인가??

그들이 참고 견디어냈어야 할 그 고통과 힘겨움이 어떠했을지..

작자의 현실감 있는 글 속에서 조금이나마 짐작을 할 뿐이다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 된다.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이런 치열한 경쟁대열에 속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고마워하면서 살고 있는지..

언제 어떻게 무슨일이 밀어 닥칠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순간 순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가슴이 먹먹하고~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