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7년 10월 7일(토)
* 날씨 : 하루종일 비
아침에 일어나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산행으로 몸 상태도 개운하지 않은데 비까지 계속 내리니 트레킹을 하고싶지 않은 마음과 그래도 해야지 하는 마음이 교차한다
힘들지만 두번째 마음을 선택하고 산행을 나선다
함께 한 일행 11명 중 6명은 포기를 하고 산행을 하지 않았다
5명이 출발을 한다~ 비가 내리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오르는데 함께 한 일행 3명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오기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가이드가 뒤돌아서 그들을 찾아 나섰다. 한참 후에야 도착을 하였지만 그들은 이미 지쳐 보였다
조금 더 오르다가 결국 그 3명마져도 포기를 하고 왔던 길도 되돌아 내려갔다
남은 사람은 가이드와 나 그리고 다른 한분~ 3명이서 산행을 계속 진행한다
한 분은 일본 앞프스(북알프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는 모두 섭렵하셨다고 하신다. 정말 잘 가신다
무릎에 통증이 조금씩 오고 있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간다. 어짜피 안개속에서 절경은 보이지 않는다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힘들지만 그래도 내 패이스대로 묵묵히 걸어가 본다. 앞서 가시는 분이 기다려 주시다 걸어가시다 하신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ㅎㅎ 산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아사히 맥주로 목도 축여본다
잠시 쉬고 나서 또 걷는다. 통증이 무릎에서 종아리로 내려온다. 비도 오고 너덜지대, 온통 돌무더기 속에다 배낭을 1박 2일의 짐을 넣고 걷다 보니
정말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힘들어도 내 두발로 걸어내려가야만 한다. 아무도 도와줄수가 없다. 정말 하산길이 지옥길을 걷는 것처럼 힘에 겹다
통증은 점점 더 심해서 발목까지 내려왔다. 선두와의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스스로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 참고 참으면서 한발 한발 스틱을 꾹꾹 눌러가면서 걸었다. 우리나라 산이면 시간이 얼마쯤 남았겠으니 조금만 더 가자고
생각을 하면 되겠는데~ 여기는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 ~ 얼마를 더 가야되는지 가늠을 할 수가 없다. 계속 걸어가야만 된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중간 중간에서 가이드가 기다려 준다. 이제 얼마쯤 남았다고 얘기를 해 주지만 정말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 한 것같다
어서어서 이 산을 내려 땅에 발을 딛고 싶다는 생각만 머리속 가득하다. 그렇게 그렇게 걷고 걸어 드디어 날머리까지 내려왔다
두분이 반가이 맞아주신다~ 어찌나 기쁜지 내가 드디어 해냈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 가슴이 울컥거렸다. 조금만 올라가면 장쾌한 쇼묘폭포가 있으니 가 보라고 하신다
지쳐서 그만 내려가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멋진 한폭의 그림을 놓치고 싶지 않아 애써 올라 가본다
웅장한 폭포를 보는 순간 오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테야마 연봉에 쌓이 눈이 녹아 내리는 것이라고 하는데 낙차가 무려 350m나 된다고 한다
가까이 갔으나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계속 짙어지면서 폭포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서 좀 아쉽기도 했다.
일정을 잘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온천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다
3박 4일의 다테야마 종주를 무사를 잘 마쳐서 기분은 한껏 좋기만 하다~ 이 기운으로 또 일상을 열심히 살아갈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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