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201. 7. 10(토)
주말아침..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여유를 부린다. 사무실을 가볼까 생각을 하다가..
오늘은 주말이니 좀 느긋하게 지내보자 싶어 오전내도록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게으름이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휴식이라고 생각을 하자
너무 늦게까지 누워있다 생각이 들어 툴툴틀고 일어나
요가매트로 이동하여 한시간 뻐근하게 몸을 풀어본다
아점을 먹고 또 뒹굴거린다 ㅎㅎ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 직지사 숲길이라도 다녀와야지
몸이 개운할것 같아 간단하게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3시가 넘었다. 이제 한여름임을 실감한다.
조금만 움직이여도 땀이 송글송글맺힌다.
탬플스테이 사무실쪽 그늘에 차를 주차하고 쉬엄쉬엄 걸어본다.
연초록의 잎들이 이제 짙은 초록으로 바뀌어 녹음이 우거졌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사람들이 뛰엄뛰엄 한두명씩 보일뿐 조용히 걷기에는 딱 좋은 길이다
생각도 틀어내고.. 항상 밝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슬픔도 쌓여있었고, 화도 조금, 울적함도 조금, 외로움도 조금,
걱정도 조금...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 보니 여러가지 복잡하게 가득 들어 있었다.
바쁘다는 핑개로 나자신에게 소홀하다가는 언제 어디서 이런것들이 폭발을 할지
알수 없다. 자주자주 나를 들여다 보고 이런 나쁜것들은 빨리 털어 버려야 한다..
그러기에는 숲이 제격이다
아무 말이 없어도,, 따뜻한 시선이 없어도,, 어깨를 토닥여주는 손길이 없어도..
숲에서는 모든게 가능하다
거져 한발 한발 내디디는 것만으로, 스쳐지나는 한점 바람에, 쉼없이 흘러가는 물소리에,
재잘거리는 새소리에, 모든것이 내려지는것 같다.
크게 숨을 마시고 크게 숨을 내뱉어 본다.
무엇이 나를 슬퍼게 하고, 아프게 하는지..그 모든것을 내려놓아본다.
내 스스로 나를 옥죄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이곳에 내려 놓고 가자..
조금은 마음도 몸도 가벼워진다. 처음 걸을때는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한적한 곳에 혼자 걷고 있으니 두려움도 약간 스며들긴 했으나..
모든것을 내려놓고 걷고 걷다보니 어느새 몸은 날것같이 가벼워졌다
운수암 입구까지 걷고 내려오는 길에는 룰룰랄라 하면서
가볍게 뛰는 내모습을 발견 ㅎㅎ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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