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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등산

거의--초죽음^^---설악산-종주(공룡능선)

by 행복,사랑 2022. 12. 21.

* 일  시 : 2012.10.19(금) ~ 10.20(토) 무박산행

* 산행코스 : 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 - 중청봉 - 회운각 - 무너미고개 -공룡능선 -

                    나한봉 - 세존봉 - 비선대 - 와선대 - 설악동

* 함께한 분 : 김천시청 산악회 회원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

.

.

 가을이 지고 있는 계절.. 설악산으로 무박종주 산행이다.

몇 년전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은 기억이 있다.

그때.. 정말 죽지 않을 정도로 고생을 한 기억...

이번 산행.. 설악산 종주라는 계획을 보고..

그 옛날의 기억을 모두 잊고 또 나의 체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시험에 들기로 마음먹었다

왜?? 무엇때문에?? 힘들어 하면서도 왜?? 이런 고생을 부러 사서 할려고 하는지??

자꾸만 묻고 물어보았다...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버스에 올랐다

설악의 단풍이 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문막 휴게소에는 관광버스가 그리 많지 않다..

잠이 제대로 들지도 않고 눈을 감았다, 떳다를 여러번..

드디어 산행의 시작점인 오색에 도착하였다.

깜깜한 밤중에.. 랜턴을 머리에 차고.. 3시 10분에 등산을 시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불을 밝히고 가는 등산행렬과 앞사람의 발 뒷굼치만 보일뿐..

낮익은 신발이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써본다..

이 넓은 설악에서 제대로 지리도 모르는데..

일행을 놓쳐버리면 아주 낭패다.  

대청봉까지는 아무런 생각을 말고 오직 계단을 오르기만 해야한다.

숨이 턱에 차면 잠시 몰아 쉬고나서 오르고.. 또 오르고.. 간간히 하늘을 바라본다.

계절이 지나가는 밤 하늘의 별들은 어찌그리 맑게 초롱초롱 빛나던지..

잠시 보는 하늘의 별들이 힘듦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보이지 않는 오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꾸만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멈추고 싶어지는 욕망이 끌어오는다.. 하지만 쉴 없다. 여기서 그만 둘 수도 없다

기나긴 행렬에 떠밀리면서 그렇게 대청봉까지 올랐다.

혼자 걸었다면.. 아마도 이내 포기를 하기 않았을까??

대청봉에 오르니 벌써 많은 인파들이 북적된다

서로 인증샷을 하기위해 대청봉의 표지석은 사람들로 애워싸여 발 디딜 틈도 없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온다. 이 몸이 날아가지 않을려고 애를 쓴다.

한꺼번에 모든것을 다 날려 버릴듯한 기세로 불어 오는 바람에 오래 머물수가 없이

잠시 잠깐 옆 기퉁이에서 인증샷을 하고 다음 코스로 내달음을 친다

불어오는 바람에 설악의 아름다운 절경은 눈에만 담고 얼른 이동이다.

중청, 회운각 지나 무너미고개에서 아침을 먹는다. 밥을 먹으면서 고민을 한다.

공룡능선에 오를지.. 천불동계곡으로 빠질지..

체력이 자꾸만 소진하여 도저히 공룡을 넘을 자신이 없다....

하지만 도전해보자.. 혼자가 아니지 않나..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신발끈 단단히 동여매고,

무릎에 아대도 하고..공룡으로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아마도 가지 않았다면.. 후회를 했을지도 모를일이다 ^^

오르고.. 내리고.. 설악의 빼어난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 눈에 설악의 웅장하고 장쾌한 능선이 다 들어온다..

아~~ 답답하던 속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한 없이 작게만 느껴지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자연의 아주 작은 한 조각에 불과한 나 자신..

대한 자연앞에서 겸손함을 배운다. 나의 작은 욕망들...

사소한 일상의 번뇌들을 모두 바람에 날리고..자연이 주신 선물을 한 가슴 안고 걷고..

또 걷는다.. 언제 끝이 날런지.. 오르고.. 내리고,..수십번.. 나를 달래고 어루고 한다..

고통이 온몸으로 다 퍼진다..참고 또 참고..정말 힘겨운 나 자신과의 겨루기다.

포기하지 말자.. 절대로.. 시작을 했으니..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가자..

10시간이 넘어가자 무릎통증에.. 발바닥도 아프고.. 정말 미칠 지경이다..

이젠 정말 되돌아 갈 수 없다. 그 고통을.. 걸어본 사람은 알리라..

그리고 끝낸뒤의 그 뿌듯함.. 아니 자랑스러움까지..

해냈다는것..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포기 하지 않았다는것..

정말 다시는 밟고 싶지 않은 공룡능선...

아마도 고통이 사라지는 날 다시 그리워 질터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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