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18. 10. 19.(금)~ 20(토) 무박 2일
* 산행코스 : 오색~남설악지원센터~대청봉~중청~소청~봉정암~수렴동계곡~ 수렴동대피소~영시암~백담사 ~
셔틀버스(7km)~용대리주차장
몇년만인가?
이렇게 장거리 산행을 한지가~~
가야될지 말아야될지 무척이나 고민을 하다가 바쁜 일정을 모두 접고 설악산 산행을 마음먹었다
솔직히 자신은 없었다
살도 찌고 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악산이라니~~
그래도 가보자 하고 따라 나섰다
차 안에선 역시나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눈만 감고 몸을 이리돌렸다 저리돌렸다 할 뿐이다
밤 9시 30분에 출발하여 다음날 새벽 2시 30분쯤 도착이다. 3시에 오색의 문이 열린다.
계절은 가을인데~ 설악산에는 첫눈이 왔다기에 옷을 겹겹이 입고 아이젠도 챙겼다
그 새벽에 설악산에 오르겠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구나~
왜 이런 미친짓을 하고 있을까 ㅎ
사람들 틈 바구니 속에서 밀려서 밀려서 올라간다. 힘겨워도 뒤에 오는 분이 있고 또 앞서는 분이 있기에
그냥 함께 쓸려서 올라간다. 내 호흡에 맞추어 천천히~
계속 이어지는 돌계단, 데크계단, 정말 힘에 겹다. 아직 반도 오르지 않았는데.. 허벅지가 터질듯이 아프다
오늘 코스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계속 걱정이다
함께 한 일행들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그생각 뿐이다
대청봉에 오르면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리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6시 30분에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제 시간에 마추어 정상에 닿을 수 있을까??
몇 백미터를 남겨두고 한걸음 한걸음 떼는게 정말 절망스러울 정도로 고통으로 가득가득~
그래도 이겨내고 정상에 도착하였다~ 다행이 일행들이 인증샷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일출도 제 시간에 볼 수 있었다
줄지어진 틈에 나도 같이 서서 정상 인증샷을 하고~ 다시 오던길로 내려간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같이 따라서 중청 대피소로 가서 아침을 먹고~
수렴동 계곡으로 하산을 했다~ 내려오는 길이 어찌나 지루하고 힘이 들던지~ 계곡의 풍부한 수량과 멋진
단풍들이 없었더라면 더욱 더 힘이 들었을것이다. 아름다움에 취해서 힘들어도 잘 참고 종주를 할 수 있었다
언제 다시 갈 수있을까?? 지금같이 저질 체력으로는 다시 나설 용기가 없다.
힘들었기때문에 또 오래 기억에 남겠지 ㅎㅎ
언젠간 또 고통을 잊고 베낭을 꾸리고 나설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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