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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등산

깊어가는-황악산

by 행복,사랑 2023. 2. 5.

* 일  자 : 2020. 11. 14(토)

 

  몸도 마음도 조금 여유로운 주말이다

 집에만 있으면 침대에 이리저리 뒹굴거리다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 배낭을 메고 황악산 갈 채비를 한다

 혼자 산을 간다고 하니 신랑은 걱정이 되는지 이것도 조심 저것도 조심하면서 마치

어린아이 물가에 내놓은  심정으로 잔소리(???)를 한다

 멀리 가는것도 아니고, 가까운 관내 산행이고,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등산로로

갈것이고, 해가 밝은 대낮에 산행은 끝날것이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터이지만 현관문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사람조심하라고 한다

어지러운 뉴스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걱정하는것은 알겠지만 그 소리가 귀에 딱지

않은것 같아 한귀로 듣고 알았다고 하고 한귀로 흘러보낸다

김밥이랑, 샌드위치, 귤 몇개, 물이랑 챙겨넣고.. 직지사로 출발한다

극락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쉬엄쉬엄 걷는다

수북이 떨어진 낙엽들을 보니 가을이 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조금 늦게 출발을 하여서 그런지...산이 아니라 더 좋은곳을 갔는지..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다

가끔씩 하산하시는 분들고 계신다.

혼자 산행을 하는것을 보고 힘들지 않느냐고 인사를 건넨다

괜찮다고 하면서 답을 하고 다시 걷는다. 다른사람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이니 나의 발걸음으로 가면된다. 가다가 쉬다가 하면서 느린걸음으로

늦가을 정취를 느낀다

아침을 거른탓에 배가 고파 김밥 반줄, 샌드위치 한개 내서 먹고 또 걷는다.

뒤따라오는  젊은 연인의 웃음소리가 해맑다.

나도 저런시절이 있었나 싶어 입가에 웃음이 피어난다

중년의 부부,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대간을 하신다면서 자기 키보다 훨씬 높은 배낭를

짊어지고 오르시는 분, 나처럼 혼자 오는 남자, 여자도 가끔씩 보인다

일상을 탈출하여 산으로 오는 사람들의 목적은 제각각이겠지..

그들의 얼굴에서.. 발걸음에서..등뒤에 있는  배낭의 무게에서
혼자 그들의 삶을 가늠해 본다 ㅎ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을 한다

몸이 무거워 조금은 힘겹게 산을 올랐었는데..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마음을 가볍다.

집에와서 치맥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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