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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봉사활동

충북-괴산-도명산

by 행복,사랑 2023. 2. 10.

* 일 자 : 2022. 8. 27.(토)

* 산행코스 : 주차장 - 첨성대 - 도명산 - 학소대 - 주차장(9.4km)

 

  아침 7시에 고수부지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5시 20분에 알람을 마추어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6시 30분~ 전날밤 행사로 늦게 귀가하고 늦게 잠이 들어서 그런지

알람을 끄고 다시 잠이 들었나 보다. 부랴부랴 이불을 걷어차고 세수도 하는둥 마는둥,

대충 화장하고 부랴부랴 옷입고 물만 달랑 챙겨 약속장소가 나갔다

다행이 늦지는 않은것 같다 휴~~ 왜 이제야 오느냐고 하신다.

그 말이 약속시간이 다되어 오냐는 뜻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함께 봉사하러 오는 시간을 말하는 것인줄 늦게 알아차렸다 

예전부터 한번 참여 하고싶었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자폐.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산행을 갈 용기 말이다

혹여나 실수를 할까봐서,,

아니면 그들과 함께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기에 도전을 하지 못했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처음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차안에 들어가니 조별로 자리를 앉는다고 하여 내 자리를 찾고.

옆에 선그라스에 헤드셋까지 하고 있는 멋진 청년이 앉아 있었다.

같이 봉사하러 나온 청년인줄 알고 나와 같은 조의 봉사자의 이름을 말하니 아니라고 한다

그 청년이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나와 함께 동행을 해야할 친구였던 것이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산행 들머리까지 별 얘기없이 차안에서 조용히 갔다

차에서 내려 함께 산행을 시작하는데 어찌나 잘 가는지~ 도움이 별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

오름이 있어도 잘 올라간다.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더 힘들어 하고 있는것 같았다

가끔씩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산행을 하다가 멈추어선다.

그러면 그 아이가 스스로 발을 뗄때까지 기다려 준다

처음 산행을 온 또 다른 아이는 산행을 힘들어하여 봉사하시는 분이 좀 고생을 하신것 같다

나와 함께 가는 아이의 입에서는 어디서 배웠는지

스스로 터득하였는지 긍정의 말들이 술술 나온다

애들이 힘들어 하면 "해봐 해봐 할수 있어", " 한 탬포 쉬어가"."사랑해 사랑해",

"조금만 더 힘을 내", "잘하고 있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같이 동행한 애들에게 하는 말인지,, 우리들에게 하는 말인지,, 

그 아이는 혼자 오르는게 아니라 함께 오르고 있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지고 와서 신나는 음악,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서

산행의 힘듦을 반이상 내려주었다.

그리고 함께한 내가 뒤쳐져 있으면 뒤돌아 보고 기다렸다가 함께 올가갔다

누가 봉사자고 누가 장애인지 헷갈렸다 ㅎ

봉사하는 온 내가 더 도움을 받으면서 산에 오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

한 아이는 힘들다면서 잠시 쉬는데 두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눈으로 확인할수 있을 정도로.. 그렇지만 그 아이는 할수 있다고 하면서

열심히 또 올라가고 있었다. 정신력이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준비해주신 도시락을 먹고 함께 정상에서 사진도 같이 찍고.

내일은 희말라야 원정재~ 그들은 아마도 도전할수 있을거란 확신이 든다

한 아이의 말이 머릿속에서 빙글빙들 돈다.

"산에 오니 이제 병이 나을것 같아요" 그 말에 가슴이 울컥한다

"그럼~ 이제 병이 나을꺼야" 라고 말해준다

그동안 산에 오르면서 정상에서 내가 느꼈던 호연지기는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올랐다고~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다고 해서 내 마음이 넓고 커지는게 아니었음을..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때 내 마음을 얼마만큼 확장할 수 있는지~

그동안 난 가짜로 마음이 넓은척 하고 있었던것은 아닌지..

오늘 함께 한 멋진 산행~

나의 마음을 조금 더 자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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