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23. 8. 26.(토)
* 산행코스 : 주막바위 - 조망터 - 외계인바위 - 권총바위 - 말똥바위 - 장군바위 - 베틀바위 - 용바위 - 코끼리바위 -
약사선원 - 청강사 - 주차장(하산 후 황계폭에 잠시 머물면서 더위를 날렸다)
내일은 히말라야 원정대~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원우들과 함께 허굴산을 다녀왔다
꼭 1년 전 처음으로 봉사라는 단어를 안고 이들과 함께 산행을 하였었다.
봉사라면 당연히 그들을 돌보아 주어야 하지만 내가 더 봉사를 받고 온 느낌이었다
이번 산행도 신청하기 전에는 자신이 없었다. 아직 내 몸이 그들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아서 괜실히
민폐만 끼치는것은 아닌지 약간은 두려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해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것이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내었다
더운 날씨에 온통 바위산에 장애우들과 함께 산행을 한다는것이 심적으로 약간은 부담을 안고 출발하였다
지난번 산행때 함께 한 조로 배정되었던 원우라 왠지 친근감이 갔다.
봉사하러 오신 분들은 모두들 다 산행마니아들이셨다. 그래서 다른분들에게는 뭐라하지 않으셨는데
나에게는 부족한 산행 실력을 알고 계시는 부장님께서 인원 체크하시면서 던진 농담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내게 배정된 원우에게 "니는 오늘 누나 책임지고 잘 데리고 가야된다" ㅎ
봉사하러 온 내게 대려 봉사를 받게 하셨다 ㅎㅎ
산행 들머리에서 인증샷을 하고 산행이 시작되었다
3인 1조 9팀, 4인 1조 1팀해서 모두 10팀이다.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나의 걸음은 더디기만 하고 앞서가는 원우는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한다. 한 팀으로 배정된 조는 함께 움직여야 된다. 나를 배려하고 있는것이다
오늘도 내가 봉사를 받으러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그들이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위해주고 응원해주고 함께 행동한다
산을 오르면서 갑자기 콧끝이 시큰하면서 눈물이 핑글 돌았다. 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에게 진심으로 행동하고 말하였는지.. 잘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잘 되기를 응원하였는지.. 위험에 빠져있는 주변의 사람들을 보면서 진심으로 걱정해주었는지... 그들보다 나은게 뭐가 있담...나 자신을 뒤돌아 보니 왠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게.. 눈물을 애써 참느라 목구멍으로 마른침을 연신 삼켰다
가파른 오름을 이어가면서 봉사자들은 그들을 안내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아니 그들이 마음적으로는 더 우리들을
이끌어 주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힘들어도 웃음을 잃지 않고 말이다.
봉사하시는 분들도 그들을 위하여 아낌없이 주저함 없이 같이 손 잡아주고 버팀목이 되어 위험한 구간 구간들을 잘 헤쳐
나갔다. 정상인들도 산행하기 힘든 난코스들이 많았지만 서로서로 의지하고 끌어주고 당겨주고 지탱하여 주면서 함께
아무런 탈 없이 산행을 무사히 잘 마쳤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배우는 것들은 다양한 방법이 있다. 책으로 부터, 주변사람들로부터,.. 나 혼자 스스로 깨우치는 것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오늘도 함께 한 모든 분들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다.
내가 건넨 말 한마디, 조그만 행동 하나, 따뜻하게 건넨 미소가 그들에게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졌기를 소망해본다
참으로 감사하고 행복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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