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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독서

내생에 가장 따뜻한 날들

by 행복,사랑 2022. 11. 12.

 

* 일  자 : 2009.10.6.

* 지은이 : 박동규(시인 박목월님의 자제분)

 * 출판사 : 대산출판사

 

김천아카데미 교육에 박동규님이 오셨다

아카데미교육에는 꽤 유명한 인사들께서 오셔서

강의를 하는데 박동규님은 조금은 낯설은 이름이었다

(내가 세상을 잘 모르고 있었음을 느낀다.. ^^)

소개에서 시인 박목월님의 장남이시란다

그제서야 아~ 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아니 어머니의 뜻을 따라 대를 이어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게 되셨다고 한다

강의를 듣고 나면 꼭 그 분의 책을 사게 된다

이 분은 또 어떤 삶을 살으셨고 또 앞으로 살아갈 삶은

어떤것일까....

인터넷으로 주문 하면서 함께 고른 책이다

책의 내용이 꽤 감성적이고 서정적이다

잔잔히 심금을 울린다. 자꾸만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였다

부모님들 생각에 눈시울이 맺힌다. 목도 먹먹해지고 콧잔등도

시큰하게 만든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내 생에 가장 따듯한 날들은 언제 였을까 뒤돌아 보게 한다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큰 것이 아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린시절 아버지께서 새벽에 일어나셔서 무쇠솥에 밥 지으시며

참나무 숯불 위에 계란 밥 해주시던 기억..

한 여름 땀 흘리며 콩 밭매던 기억..

국민학교를 하교하고 친구들이랑 돌멩이 주워 모아

공기하던 기억..  해가 지도록 고무줄 놀이 하던 기억

모 심으러 논에 들어갔다가 거머리가 장단지에 붙어 온 논을

팔딱 팔딱 뛰어 다니던 기억..

도랑에 있는 가재 잡아서 석유 곤로 위에 발갛게 구워 주시던 아버지 모습

추운 겨울 가족들 빙 둘러 모여 앉아 시원한 동치미와 곁들여서 고구마

 야끼 해 먹었던 기억.. 학교 가기전 아침 일찍 일어나 마당에 풀 뽑았던

기억, 나무 장작 패던 기억.. 오빠 자전거 뒤에 타고 학교 갔던 기억,

누에 주기 위하여 뽕나무 잎 따던 기억, 한 여름 밤 개울에서 엄마랑 홀라당 벋고

목욕 하던 기억.. 소죽 끓이시던 아버지 식사하라고 마루에서 뒷꿈치 들고

"아부재~ 저녁 진지드세요" 하던 기억 .. 

이쁜 막내딸 다리에 꼭 끼워 잠 잘때 안아 주시던 아버지 기억..

까슬한 턱 수염을 면도기가 아닌 가위로 자르시던 아버지 모습.. 

아침에 우리들을 깨우실 때 부엌에서 부지깽이로 다락방 문 톡톡 두드리시던 소리..

아버지 흰 머리 뽑아 주고 한개에 십원씩 받았던 기억.....

지금 애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억들..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가난한 시절이지만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었기에

더 없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는다

물질의 풍요속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예전의 그런 넉넉함이 베어있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 예전보다 덜 행복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이 글을 통해 잠시 동안 이나마

마음 한 가득 행복 바구니 철철 넘쳐났음을 감사드린다

 

- 마음에 와 닿았던 글 -

 

 *  어느 이름 모를 산자락의 손바닥만한 논에 겨우 입에 풀칠할 만큼의

    농사를 짓고 살아도 민족의 해방이 무엇인지를 알고, 남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도 알고, 욕심도 없이 이 땅 산하에 몸을 묻을 수 있는 것이 행복..

 *  사랑은 이런 것이다. 어떤 무서움이 와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

 *  사랑을 스스로 확인하는 일이 살아가는 기쁨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 '목이 막힐까 봐 걱정해 주는 이'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얼굴을 밝게 하고 미래를 향해 어려움을 넘어서는 지혜가 되기 때문이다

 * 남에게 무엇을 가르쳐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앞장서서 남을 인도한다는 것은 목표가 뚜렷하고 앞장선 사람의 사람됨이 중요하다

    오늘날 우리가 찾는 스승의 모습은 바로 이러한 모범이 될 자질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 인간다움을 깨닫게 되는 것이 성장의 힘이 되는 것이다

 * 우연의 껍질 안에는 새로운 변화를 욕구하던 성장의

   목마름이 담겨 있었기에 변할 수 있었다는 평범한 교훈

 *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연결하는 통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고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 또 하나의

   성장 매듭이 되었다

 * 오늘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살아가는 보람이 있다

 * 신비스러움이야말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되지 않겠는가. 새로움은 내가 발견하는 것이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다.

 * 살아간다는 것은 서로 고생을 이해하고 그 고생을 보람있게 만들어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 꽃을 보고 꽃이라고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꽃이 주는 아름다움의 향기를 느끼듯이,

    그렇게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만사에 힘껏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것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길임을 ...

 * '가지고 있어서 마음이 편한 것과 가지려고 서둘러대며 마음이 불안한 것' 이 얼마나 다른가...

 * 사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기에 빈 손으로 조금 잡을 것이 있는 것이다.

    언제나 지금이 출발점이 된다면 이는 성장하는 전망의 기쁨이 나를 힘있게

    살아가게 할 것이다.

 

  차  례 

 

 1. 그땐 야박하지 않았어요

 

     찐쌀 한 웅큼에 눈물이 주르륵 나던 시절

     옆집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무명 한복을 기억하며

     캄캄한 밤중에 혼자 태극기를 흔들던 아저씨

     그땐 야박하지 않았어요

     전쟁의 잔혹함과 인정의 아름다움

     맨발로 나를 찾아 헤매던 어머니의 모습

     무덥던 한여름 개구리참외 하나

     우표 한 장

      양말에 전구를 넣고 깊던 어머니

      쌀 한자루를 준 어느 여학생

      눈 오는 날의 새잡이

      폐허의 서울, 군고구마장수의 훈훈한 사랑

      마음에서 우러나온 고마움

      까마귀가 파먹은 사과만을 골라 샀던 어머니

      도둑과 나눈 네 시간의 대화

      아버지와의 만남과 크리스마스의 행복

      설날 그 따뜻한 마음의 세계

      어느 봄날 이야기

 

 

2. 낡은 반코트를 입고 다녀도

 

    봄꽃이 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가르치던 청년 선생

    고향 선배형이 만든 탁구부를 추억하며

    연탄가게 이야기

    동네 순방과 까만 운동화

    낡은 반코트를 입고 다녀도

    조그마한 고사리 손에서 마디 굵은 장년의 손으로

    성장의 매듭

    골목길 가게 아저씨      

    사투리와 깡패

    종이와의 인연의 끈을 찾아서

    조그마한 선물 하나

    할머니의 굵은 손마디

    무명 옷감 이야기

    낡고 헤진 옷을 입고도 다섯 형제를 껴안고 살았던 부모

    셋방 시절 주인집 아저씨의 애인에 관하여

    민박집 아주머니의 속 깊은 친절

    누가 눈의 순결한 향기를 아는가

    조그마한 아가의 손을 잡았을 때처럼

 

 

3. 작은 여분의 행복

 

    메뚜기를 찾아 들판을 헤매던 기억들

    부드러움과 따뜻함

    고향, 그 영원한 인정의 굴레를 찾아서

    마음의 벽

    세상을 여는 열쇠

    아무렇지도 않게 함께 사는 즐거움

    일하고 싶은 마음

    벚꽃처럼 화려하게 살다 가고 싶다

    궁핍과 부유의 차이

    아버지,고생하셨지요

    땀이 촉촉하게 밴 어린것의 손을 잡고

    어느 감자밭에 밀짚모자를 쓰고 앉아 있던 선생님

    작은 여분의 행복

    사람 냄새가 나는 겨을 여행의 맛

    자족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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