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21. 11. 06.(토)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어느새 붉은잎들도 갈색으로 변하여 바닥으로 떨어진다
우리 둘은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즐기기위해 황악산 바람재로 향하였다
바람재목장 입구에서 산불감시원께서 입산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11월부터 산불조심기간이라 입산이 안된다고 하시는것을 멀리 시내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으니
조금이라도 걷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입산자 관리대장을 가지고 오셔서 서명하고, 라이터등 불을 낼 수 있는것 소지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없는것을 확인하고 들여 보내주셨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이다
둘이서 두런두런 얘기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만추를 즐겼다
아직까지 노란색, 붉은색잎을 머금고 있는 나무도 있지만 잎을 다 떨구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도 있다
바닥에 구르고 있는 나뭇잎들이 수북하게 쌓여있어 한발한발 살포시 밟아 보았다
무슨 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어서 신랑에게 이게 무슨 소린지 표현해보라고 하니
바스락 바스락, 사각사각.. 그 소리를 어떻게 문자로 말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그냥 낙엽밟는 소리..ㅎㅎ 가을느낌 제대로 난다.
노란색, 붉은색, 갈색.. 알록달록 낙엽들의 색깔이 예쁘기만 하다
수북히 쌓인 낙엽을 한움큼 쓸어모아 공중으로 날려보았다.
왠지 동심으로 돌아간듯 기분이 한껏좋다 ㅎㅎ
신랑은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각도를 맞추면서 아름다운 가을절경을 담기에 바쁘다
여기에 서보라, 저기에 서보라하면서 주문을 하는 신랑을 보니 기분이 꽤 좋아 보였다.
뭐 잘해주는것도 없는 마눌인데..
그래도 아껴주는 마음을 평상시 말로는 잘 표현하지 않은데..
밖에 나오면 그 마음이 조금씩 흘러나오는것을 알수 있다.
별것 아닌것 같아도 그게 신랑이 할 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란것을 알 수 있을것 같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왕복 3시간 넘게 걸으면서 우린 깊어가는 가을을 온몸으로 온 마음으로 가득 담고 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랑-생일 (2) | 2023.02.08 |
---|---|
강릉여행 (0) | 2023.02.08 |
딸아이와-외출 (0) | 2023.02.08 |
결혼기념일(28주년) (1) | 2023.02.07 |
여유로운-주말-오후(산멍) (0) | 2023.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