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자 : 2024. 11. 16(토)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동이 지난지 일주일이 넘었는데 볕이 너무 따스하니 좋다
집에 있기 아까운 날씨라 시어머님과 함께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점심으로 할매옻닭집에서 오리 백숙으로 든든히 배를 채웠다.
신랑은 밭에 있는 민들레를 캐고(말려서 다려 먹는다고 한다. 간에 좋다고...)
나는 민들레 홀씨가지고 놀고
시어머님은 아들이 곡갱이로 민들레를 캐고 있는모습을 보니 힘들어 할까봐 나보고 거들어 주라고 하신다
거들어줄려다가 대려 걸구쳐할것 같아서 나는 나대로 논다 ㅎ
빈 밭에 민들레가 얼마나 많은지.. 신랑은 손에 쥐어야 하는 무척이나 현실적인 사람이고
난 상상만으로도 즐거워하는 무척이나 자유로운 사람이고 ㅎ
각자의 바람과 생각으로 우리들은 서로를 매여두지 않았다. 서로의 즐거움은 다르기에 ^^
한 가방 수확을 하고 우리들은 다시 직지사로 향하였다
마지막 가을의 모습을 담고자 온 관광객들로 직지사는 초입부터 주차할 공간이 없이 가득하다. 조금 더 올라가보니
차들이 서로 엉긴다. 오르고 내리고 하지 못하여 직지사에서 주차 안내를 해주시는데 애를 잡수고 계셨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어머님 손을 잡고 단풍구경을 하였다.
허리 척추수술을 몇번이나 하셔서 이제 등도 구부려지고 근육들도 다 빠져나가 걷는것을 힘들어하셨다
그래도 모처럼 외출이라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시다
혼자 계실때는 무심히 마르셨다고만 생각하였는데.. 신랑이 어머님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어준것을 보니
나는 살이 포동포동 찌고 어머님은 너무 마르셨다. 어머님도 젊으셨을때는 나처럼 포동포동하셨는데,,
빨랑,노랑, 연초록, 초록 가지각색으로 물들어 있는 나뭇잎들이 눈을 호강시켜준다
절에 왔으니 경내에 들러 아들, 며느리, 손자손녀들을 위한 기도도 드려야 된다고 하셔서 모시고 들어가 나란이 서서
절도 하고 나왔다.
우리들은 저절로 자라고 잘되는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곳에서 부모님들의 정성이 있기때문이라는것을 지금에야 알것 같다
마지막 단풍이 물들어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구경하고 나니 괜실히 기분이 좋다
이제 또 추위가 오겠지. 가족이 있어 따뜻하게 보낼것이다. 소중한 가족이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
'가족과 함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동의 사랑 편지(아들,딸) (1) | 2025.05.07 |
---|---|
고성산 산책 (1) | 2025.01.19 |
신랑과 함께 가을 나들이 (1) | 2024.11.03 |
변산반도 나들이 (1) | 2024.10.21 |
결혼기념일 날에 (1) | 2024.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