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집안 정리하면서 발견한 아들,딸의 손편지를 꺼내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용기가 생겼다
8년 전의 일이다. 아들은 군대가고 딸은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이다
난 학교다니고 직장다니고 한다고 아들,딸에게 제대로 엄마 노릇 못한것 같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부모가 자식사랑은 하지만 자식이 부모사랑은 어렵다고 하지만.. 편지를 읽는 내내 그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것 보다 자식이 부모를 더 많이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커다는것을 ...
내일이 어버이 날이다.
자식이 철이 들면 부모님은 계시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글이 맞는것 같다
부모님 모두 멀리 하늘나라에 계시니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너무나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군대간 아들에게서 옷과 함께 배달되어온 손편지>
부모님께
처음 여기 들어왔을때는 피곤한게 전부였는데 가면갈수록 못하는것도 많고 규율도 지켜야되는게 많다.
근데 생각보단 지낼만하고 벌써 3일째인데 솔직히 시간이 잘 안가서 막막하긴 하지만 어른으로 한걸음 더
다가간다고 생각하면 열심희 지내고 있어
엄마는 다시 집에 돌아갈때 먼데 혼자 보낼려니 좀 그렇더라
엄마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래도 나는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
근데 밖에 있을때보다 살이 찌는것 같기도 하고 오늘은 예방주사 3대나 맞았는데 내일 2대 더 맞아야된대
이세상에서 주사맞는게 제일 싫다
엄마는 내가 집에 있다가 없어지니 쓸쓸하겠지 아 인도인가? 어디 간다고 했었던거 같은데 나도 이곳저곳
놀러다니고 싶다 생각해보니 효도를 한적도 자취한다고 오래붙어있지도못했네
매일 사고만 치는 아들이었는데 군대를 온계기로 조금더 의젓해지고 씩씩해져서 돌아갈께
여기까지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고 또 편지 읽으면서 울지말고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엄마도 잘 지내도록해
퇴소식날안와도 되는데 그때도 온다니 다시 보낼생각을하니 좀 그렇다
좀 가까웠으면 괜찮을텐데 너무 멀어서 걱정이다
겨울인데 감기 걸리지 말고 아프지 말고 5주후에 봐ㅎ 낳아줘서 길러줘서 보살펴줘서
항상 감사하다고 말해도 부족한 엄마에게 사랑합니다
ps 아빠예기는할게없어서안썻음! 옷은 뒤집어서 처리해줘 -상훈올림-
편지쓰고 3일지났는데 내일부터 훈련이다.... 건강해지는 기분! ㅎ
<인도 가는 엄마에게 딸이 쓴 손편지>
Dear 사랑하는 엄마 :)
엄마! 엄마 딸 유정이야 >< 지금 팩하구 편지쓰고 있어
엄마는 이런저런 걱정들 때문에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있을 것 같다 ㅠㅠ
내일 일찍 일어나고 장시간 비행도 해야되서 충분히 자야 할텐데ㅠㅠ
나도 엄마 떠난다고 해서 조금 쓸쓸할 것 같지만!ㅠㅠ 당장 내일 간다고 하니까 오늘 조금 더 그런것 같다
그래도 엄마!! 너무 걱정하지마 ㅎㅎ 엄마가 걱정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을게 ^^
난 닥치면 잘해내니까 ㅋㅋㅋ 엄마있을때 안해서 문제지만 ㅎㅎ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고.. 심심하면 청소도 해볼게 ㅋㅋㅋ 그리고 외로우면 친구 만나러도 가고
아빠한테도,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갈게!!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걱정고민 없이 잘~ 갔다와!!!!
2주가 생각보다 길것 같지만.. 짧게 느껴지도록 살아볼게 ㅋㅋㅋㅋ
엄마는 학교에서 잠자서 어떻게...ㅠㅠ 아니야! 그래도 괜찮으니까 자는거겠지!! 타지역, 아니 다른나라에서
아프면 너무나 서러우니까 감기를 비롯해서 어떤 병도 걸리면 안돼!! 덜렁 거리면서 사고내지 말구ㅠㅠ
엄마랑 저녁에 밥먹으면서 엄마가 그랬잖아.. 자신감이 없다구.. 나도 이번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무슨말을
해 줘야할지 모르겠지만 엄만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고 멋진 사람이니까 너무 주눅들지도, 눈치도 안봐도 돼!!
좀 덜렁거리긴 해도 ㅋㅋㅋㅋ
그니까 자신감을 갖고!! 유정이.상훈이 엄마란것 만으로도 대단하니까!! 어깨도 좀 펴고~ 허리도 좀 꼿꼿하게 세우고 다녀~
알았지?? ^^
멀리 인도까지 가서 한다는 자체가 쉬운일이 아닌데 간다고 하니 멋있기도 하지만 딸입장으로써 걱정이 된다ㅠㅠ
인도 쫌 무서운곳이니까 항상 사람들이랑 같이 다니구!!
엄마가 좋아하는 요가 많이 하면서 힘들었던 것도 좀 내려놓고 많이 배우고 와 ㅎㅎ
힘들어도 정신놓고다니면 안된다!!
아직 출발도 안했지만 엄마가 얼른 집으로 왔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내가 항상 생각하고 응원할게 엄마 ♡ ♡ ♡ ♡ ♡
2017. 01. 23.
from - 엄마의 든든한 지지자 딸 유정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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