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생활/독서

5월 클독서 정모

by 행복,사랑 2025. 5. 24.

* 일  자 : 2025. 5. 22.(목)

* 장  소 : 오가다카페

* 모인분 : 5명

* 토론책 : 조해신 장편소설 "단순한 진심"

 

 등장인물

 - 문주(나나) : 프랑스로 입양(연극배우, 극작가로 활동, 한국으로 와서 다큐멘터리 촬영)

- 우주 : 문주의 배속 태아

- 앙리 : 문주 양아버지(영화 감독)

- 리사 : 문주 양어머니

- 박복희 : 혼혈아(흑인), 벨기에로 입양

- 박복순 : 복희 생모(기기촌 생활하다가 복희 임신)

- 서영 : 한국에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 : 문주를 주인공으로 

- 기관사(정우식) : 문주를 1년간 돌보다가 입양 시킴

- 기관사 딸(문경)

- 소율 : 서영의 후배

- 복희(추연희) : 보건소 근무하다 퇴하고 식당 운영(복순이 사망하고 복희를 키우다 입양시킴)

- 줄거리 -

  해외로 입양된 분들을 한국으로 모셔서 각자의 가족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부모를 찾지 못한 한사람

문주(나나),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고, 문주를 주인공으로 한국의 아픈 상처(기기촌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찍고

싶어하는 서영이 문주와 이메일로 주고 받고, 문주는 여러번 망설이다가 아이를 임신한 채로 촬영을 수락하고 한국으로 온다

어린시절 버려졌던 기억을 더듬으며 그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내용이다

소설의 내용은 너무 가슴아프고 슬픈 이야기지만 그속에 담겨진 문체는 너무나 아름답다. 표현 하나하나 가슴속에 그대로

녹아든다.  읽는 내도록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따뜻해지는 책이다

 

- 감동적인 글들

. 생과자의 설탕맛, 부드러운 손바닥과 단단한 등뼈의 감촉, 그리고 나를 보며 '문주야'라고 부를때 귓바퀴에서 작은 파동을

일으키던 중저음의 목소리, 그렇듯 몇 개의 조각난 감각으로 한 사람을 찾을 수는 없는 것이다

. 문주, 문기둥, 연달아 되뇌이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 웃을때 복희는 더 이상 외로움과 분노를 체득한 노년의 표본같는 않았지만, 대신 쓸쓸해 보였다. 내벽에 상처를 덧내며

시간과 함께 공처럼 굴려 왔을 어떤 마음이 인간의 얼굴로 빚어진다면 꼭 그녀처럼 보이지 않을까

. 서툰 젓가락질로 열심히 국수를 먹고 있는데 복희가 자기 몫의 국수를 내 그릇에 덜어주며 체하면 안되니 천천히 먹으라고

타이르듯 말했다. 왜였을까. 왜 대수롭지 않은 그 말에 그톡이 목이 메였을까

. 한 사람의 열망이 도저히 제어되지 않는 질투에 부딪히면서, 두 사람의 사랑의방식이 전환되는 지점에서, 마지막으로 변두리 

극장에서 상영된 흑백영화를 통과하여 나는 이 삶으로 온 것이다

. 문경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어 보이며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았다. 문경의 숨결은 설탕처럼 달았고 내 등을 토닥이는 손바닥은

부드러웠으며 아빠를 찾아주어 고맙다고 말하는 목소리는 귓가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제야 나는 문경에게서 그의 흔적을 

온전히 발견한 것만 같았다.

, 한국전쟁이 끝난 뒤에도 미군들은 계속해서 한국으로 파견됐고, 곧 그들의 캠프 주변에는 먹고 마시고 소비할 수 있는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밀리터리 타운, 그것을 한국어로 옮기면 기지촌(基地村)이 된다 

. 나는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엄마가 나를 어떤 이름으로 불렀는지는 모르지만 한때는 엄마의 전부였겠죠

그것을 기억해 주세요.... 엄마, 하고 부르며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은 내가 여기에,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요

엄마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부탁입니다. 엄마의 평안을 빕니다. 언제까지라도 변하지 않을 저의, 진심입니다.

 

 

이번 달에 선정된 책은 소설이다. 소설책은 나오는 인물들을 기억해가면서 스토리에 깔려있는 복선도 생각해야되고, 그냥 술술

읽혀지는 장르는 아니다. 처음 시작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면서 그냥 읽다가 나오는 인물들을 적어가면서 스토리 전개를

기억하면서 읽으니 내용이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책도 좀 수월하게 읽혀졌다. 

감동적인 곳에는 포스트잇도 붙이고,, 다음 만날때 서로 얘기를 나누어야 되니 말이다

혼자 읽을때 보다 함께 모여서 각자 돌아가면서 책의 스토리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책이 다시 새로워진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것들을 다른 분들이 이야기 해주고, 책 속의 사건들과 현재의 상황들과도 연결지어 이야기 하기도 하면서

서로의 지식들도 나눈다. 혼자 읽고 말았다면 그냥 슬픈 스토리라고 기억하고 넘어갔을 책이지만 토론을 하면서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책이란것을 알게되었다. 모두들 공감한 것이 책의 내용은 그냥 보통의 이야기지만 표현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다고

하셨다.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가슴속에 아픈 것들도 하나씩 꺼내어 이야기하면서 위로받고 위로해주고.. 

이번 시간도 참 행복하였다.

 

다음달 선정 책은 구상 시인의 "적군묘지 앞에서"이다. 책을 읽고 칠곡 구상문학관 탐방도 있을계획이다.

 

 

'취미생활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 정기 모임  (1) 2025.04.27
3월 클독서모임  (0) 2025.03.29
클 독서모임(2월)  (0) 2025.03.09
클독서모임  (0) 2025.01.26
독서를 일상으로 가져오기  (0) 2025.01.19

댓글